Free Board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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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헌곁엔 허니랑] 모든 것이 마냥 기다려 주지 않네요.

작성자
주연
작성일
2010-05-22 18:07
조회
2606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같고

그대로 일 것같은 것들이 시간의 흐름따라 변해가고 사라져 갑니다.


며칠전 <사랑이 꽃피는 집>에서 온 소식지를 받았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집>..
 

승헌님 제대하기 직전

화천에서 정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팬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참석했었고

<사랑이 꽃피는 집>도 방문했고 <승리회관>에서 식사도 했었고

승헌님 부대앞에서 서성이며 보초서는 군인들에게 승헌님 근황을 물으며

많이 궁금해하고 승헌님을 보고싶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방문했던 <사랑이 꽃피는 집>
 

그 곳에 사시는 분들을 보고 몇몇 일본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구요..

승헌님이 제대하는 날 직접 들리셨고

나중에 천만원을 기부하시기도 했던 곳이죠..


그때 저도 그곳분들을 만났었고

그중 한분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40대중반 여자분이었는데 당뇨합병이었는지

시력을 잃고 투석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카세트 테이프를 항상 들으신다고 했던 것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때 그분 이름도 물어보고 그때 같아서는 CD플레이어를 사서 보내드릴 생각도 했었습니다.

전화번호와 주소도 물어봤던 것같고 전화나 편지도 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3년여가 지난 지금 모든 것이 죄스럽고 미안하네요..


작년인가 <사랑이 꽃피는 집>을 후원하는 인천소재 기관에서 후원을 부탁하는 전화와 소식지를 받았었어요.

CD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었구요.

근데 마음으로만 CD플레이어 사서 부쳐야지.. 먹을 것이나 생필품 소포로 부쳐야지.. 하면서 그냥 그냥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젠가 할거야.. 하면서..


근데 얼마전 받은 소식지에 <허니랑>에서 의료용침대와 목욕침대를 기증했다는 내용과 사진이 실렸습니다.

그 편지봉투를 책꽂이에 끼워놨다가 오늘 펼쳐서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화천 소재 기관에다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여자분이 받으셨는데..

제가 3년전 방문때 이야기를 하며 앞을 못보시던.. 분.. 계시냐고 했더니..

잠시 멈춧하시더니.. 한달전에 돌아 가셨다고 대답하셨어요.


저는 ..미안하네요.. 그분께 미안하네요..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게 되고..

다리까지 절단하시게 되었고 고생하시다가 가셨답니다.
 

그분..전도사였던..이영미씨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곧 CD플레이어 보낼 것처럼.. 편지도 많이 보낼 것처럼 이야기를 나누고는..

전화 한통 안하고 3년이나 지난 다음에 전화해서

마냥 거기 그대로 계실 것처럼 지금 찾았으니

저의 무심함이 너무 죄송하네요.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전화를 받으신 분은 식당에서 일하신다는 아줌마였습니다.

제가 CD플레이어를 못보냈었다고 하니까..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군가 어떤 분이 CD플레이어를 보내셔서 많이 사용하셨고

나중에는 귀가 멀어 잘 못들으셨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이신지 CD플레이어를 보내셨던 분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이영미씨와 대화했을때

제가 송승헌씨 팬이란 이야기도 했었고

제가 승헌님께.. 군복무중 보냈던 편지중에 ,사랑이 꽃피는 집>과 이영미씨 이야기를 썼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승헌님이 제대하는 날 <사랑이 꽃피는 집>을 방문하셨을때 그곳에 계신 분들을 만나는 사진이 인터넷에 떴었는데 뒤편에 앉아 계셨던 이영미씨 모습을 사진에서 보고 반가왔던 기억도 있습니다.


좀 더 서두르고 좀더 관심을 가질 걸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오늘 대화중에 아줌마로부터

허니랑의 새로운 회장님의 배려로 의료용 침대와 목욕침대를 마련하게 되서 감사했다는 말씀도 들었고

물품이 많이 부족하며..

12세에서 87세에 이르는 35명정도의 장애우들이 쌀, 어른용 기저귀, 라면등이 필요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만나뵈었던

이영미씨.. 죄송하고.. 명복을 빕니다.




전체 3

  • 2010-05-22 18:07

    주연님.
    안녕하세요?
    사랑이 꽃피는 집에 의료용 침대와 목욕 침대를 드린 것은 잘하신 일인 것 같습니다.
    의료용 침대와 목욕 침대가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것 같아요.
    허니랑 회장님과 허니랑이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이 꽃피는 집의 장애우 분들께 유용하게 사용되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랑이 꽃피는 집에 필요한 물품과 양식이 풍족하게 공급되어지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물품과 양식을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기 바랍니다.
    이영미 전도사님이 세상에서는 고달프고 힘들게 사셨을지라도 지금은 천국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위로하여 주실 줄 믿어요.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적막할지 저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영미 전도사님이 이런 상태에 놓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분을 홀로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영미 전도사님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위로자가 되어주시고 이영미 전도사님께 천국의 소망을 날마다 새롭게 주셨을 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이영미 전도사님이 천국에서 평안을 누리시고 계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것과 양식을 주시기 바랍니다.
    배고픈 이웃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아픈 분들의 병을 다 치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연님.
    평안하세요.


  • 2010-05-22 18:07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에 접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그분을 2번 만났습니다.
    2006년 10월, 허니랑 정모 때.
    그리고 2007년 4월, 사랑이 꽃피는 집의
    새로운 건물 개관식 때 였습니다.
    정모 때는 방문한 허니랑 회원들에게
    마지막에 사랑이 꽃피는 집 사람들을
    대표해서 인사를 해주신 분이죠.
    사랑이 꽃피는 집에서 같이 사시는 분들이 기도 하실 때
    그 분이 먼저 하시는 말을 따라서 모두가 기도 하시던데
    그분이 돌아가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저도 너무나 죄송하네요.
    그분이 다음 세상에서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주연님,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5-22 18:07

    주연님...그런일들이 있었군요~~
    그래도 주연님은 때때로 전화와 관심으로
    따듯한 마음을 많이 쓰셨네요~~

    전에 허니랑에서 ...
    얼마의 기부를 하였다는 소식은 전해 주었는데
    구체적으로 그 용품들은 알수가 없었는데
    그곳에 합당한 필요한 물품이라 정말 좋습니다

    대표 기도 하시던 전도사님이 소천하셨다니
    .그 분들은 더욱 ..힘이 빠지시 겠네요

    연말이 되면 어느곳을 후원할까...
    생각을 하시던데...적은 액수라도
    항상 ..그곳에 후원하면 좋겠다는 생각 이에요

    왜내하면...몸이 정상적이지 못하니까
    어느 누구 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곳 일테니까요~
    승헌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기도 하구요~

    언제 한번쯤은...
    기회를 만들어서 함께 가 봤으면 싶네요~
    주연님의 깊은 관심을 감사하며..귀한 소식 잘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