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은숙 작가 \"10년지기 후배랑 품앗이해요\"

후배 장영실 작가 데뷔작에 보조작가 참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파리의 연인\',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등 내놓는 드라마마다 히트하며 지난 6년간 방송계에서 이름을 떨친 김은숙(38.사진) 작가가 후배를 위해 보조작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10년지기 후배인 장영실(31) 작가의 데뷔작 \'검색하기\" alt>마이 프린세스(가제)\'에 보조작가로 참여한다.김 작가는 22일 전화통화에서 \"\'마이 프린세스\'는 장 작가가 지난 2년간 준비한 작품으로 난 그야말로 보조작가로 참여했다. 내가 선배라 \'감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조작가가 맞다\"며 \"장 작가의 집필을 위해 내가 커피도 타고 자료 조사도 했다\"며 웃었다.

대체로 선배 작가가 후배 작품에 참여할 때는 \'감수\' 역할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그는 굳이 \'보조작가\'라는 표현에 힘을 줬다. 혹시라도 후배가 자기 뒤에 가려질까 경계하는 의미다.

송승헌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마이 프린세스\'는 공주와 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한다.

두 작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를 꿈꾸며 검색하기\" alt>서울예대 문창과 진학을 노린 장 작가는 이 학과를 나온 김 작가를 찾아가 지도편달을 요청했다. 1년 후 김 작가의 대학 후배가 된 장 작가는 졸업 후 \'프라하의 연인\'(2005), \'연인\'(2006), \'온에어\'(2008) 등 김 작가가 집필한 세 작품에 보조작가로 참여하며 작가 수업을 받았다.

둘은 경기 일산의 한 사무실에서 동고동락하면서 남편, 연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마침내 장 작가도 데뷔를 하게됐다.

김 작가는 \"그동안 후배가 날 위해 물심양면 애를 써줬듯, 이번에는 후배를 위해 내가 똑같이 한다\"며 \"10년지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고, 같은 작가끼리 서로 품앗이를 해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 작가 작품의 캐스팅이 너무 훌륭해 기쁘고, 나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작가는 현재 로맨틱 코미디 \'시크릿 가든\'을 준비 중이다. SBS TV 주말특별기획 \'검색하기\" alt>인생은 아름다워\' 후속작으로 편성이 잡혀있다.